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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Food

[만나 도토리 임자탕] 충격적인 강릉 맛집


강릉. KTX역이 생기고나서 참 편하게 자주 다니게 된 것 같습니다. 원래도 맛집이 많았지만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트랜디한 카페나 식당들도 함께 늘어났죠. 인스타에 강릉맛집을 검색해보면 아기자기하고 예쁜 곳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런 곳들을 찾아서 갔었습니다. 그런데 강릉에 여러번 가게 되면서 서울과 다르게 지역색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저처럼 강릉의 특색있는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식당이 바로 이곳입니다.


[만나 도토리 임자탕] 도토리를 주재료로 하는 식당입니다. 모범음식점에 선정됐네요. 미슐랭이나 블루리본도 좋지만 지방에서 실패하지 않는 선택을 하고 싶다면 모범음식점 명패가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간단한 메뉴를 볼 수 있습니다. 가개 이름으로 걸린 도토리임자탕과 도토리쟁반국수, 도토리 탕수육을 주문했습니다.


도토리임자탕은 처음 들어본 음식으로 참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찾아보니 강원도에서는 흔하게 보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어떤 음식일지 궁금해하고 있는데 이렇게 들깨수제비처럼 생긴 음식이 나왔습니다. 사실 들깨국물이 주가 되는 것이 맞습니다. 동의보감에서 들깨를 임자라고 불었다고 하여 강원도에서는 임자탕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임자는 들깨고 그럼 도토리는 어디있냐구요?


수제비를 도토리가루를 섞어 만들어 수제비가 짙은 갈색입니다. 사진에는 들깨가 진하게 묻어있어 잘 보이지는 않네요. 만나 도토리임자탕이 맛집인 이유는 들깨를 정말 아낌없이 넣어 아주 찐하다는 것 입니다. 들깨 수제비인지 들깨 죽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수제비는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해서 아주 맛있습니다. 전체적인 조화가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도토리임자탕은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어디 산 아래 있었다면 더 맛이 극대화 됐을 것 같아요. 서울을 떠나 강원도까지 왔으니 자연적인 맛을 느껴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완전 추천합니다.


간단한 밑반찬도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들깨랑 잘 어울려요.


도토리 막국수는 메뉴가 나오고 주인 아주머니께서 잘 비벼주십니다. 상큼한 향이 막 올라오는데 군침이 돌더라구요.

막국수는 아주 특색있는 것은 아니지만 준수합니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재료들이지만 신선하게 준비해주셔서 그런지 기본에 충실한 맛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주 자극적이지도 않고 강원도 집밥 같은 맛입니다. 고소한 도토리임자탕에 채소가득 막국수를 곁들여 먹으면 딱 잘 어울립니다.


도토리탕수육은 묵말랭이를 튀겨 탕수육 소스에 버무린 것입니다. 쫄깃쫄깃한 도토리묵말랭에 반죽을 입혀 튀기니 고기랑 비슷한 식감입니다. 물론 고기와 똑같지는 않지만 도토리 탕수육이 고기탕수육의 대체품이 아니기에 비교대상은 아니겠죠.

도토리임자탕+도토리막국수+도토리탕수육
새로운 음식으로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먹어보니 확실히 여행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너무 맛있게 잘 먹어서 사장님께 서울에도 분점을 차려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저보고 음식 만드는 법 알려줄테니 직접 차리라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솔깃했지만 여행지의 좋은 추억으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ㅋㅋ

다음에 강릉에 오게 되면 재방문할 의사 100% 맛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