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주째 동네를 벗어날 일이 없었는데요. 각종 미팅들도 화상으로 진행하고 정말 오랜만에 지하철을 탔습니다. 얼마만의 외식인지 기억도 가물가물~ 먹을거라면 정말 이색적인 곳에 가자! 해서 온 곳이 [브라이 리퍼블릭 푸드] 입니다. 식당이름이 조금 긴 것 같기도 한데요. 이름이 중요한가요. 맛이 중요하죠.

인테리어도 이국적인 분위기입니다. 사장님과 서버분도 외국인, 손님도 외국인들이 많아 여행 온 느낌 물씬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테이블씩 걸러서 앉고있습니다.



메뉴입니다. 음료도 다양한데 사진은 못찍었네요.
저는 미트플래터와 갈릭브레드, 빌통샐러드, 베이컨 빌통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음료는 하우스와인 500ml시켰습니다.

와인과 베이컨빌통. 빌통은 우리의 육포개념입니다. 베이컨 빌통은 돼지고기 삼겹살 부위로 만들어졌고 빌통 샐러드에는 소고기 육포가 들어있습니다.

베이컨이 바삭하고 훈제향이 딱 느껴집니다. 돼지고기 육포는 처음 먹어보는 것 같습니다. 육향이 진한데 낯선느낌입니다. 일반적인 육포와 비교했을때 질기지 않고 바삭한 식감입니다. 겉에는 얇은 설탕코팅이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살짝 끈적이며 달달하거든요. 와인 안주로 제격입니다.

다음으로는 빌통 샐러드입니다. 붉은색으로 보이는 것이 소고기 홍두깨살로 만든 빌통입니다.

올리브, 방울토마토, 녹색채소, 적양파 등이 들어있습니다. 소스는 일반적인 발사믹 소스입니다. 넉넉하게 뿌려져있습니다. 에피타이저로 먹기좋고 와인 안주로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베이컨 빌통도 같이 곁들여 먹어보면 감칠맛이 좋습니다. 구운 식빵과 함께 샌드위치로 먹어도 좋습니다. 식빵 추가하고 싶었는데 앞으로 먹을것이 많아 참았습니다.

이렇게 빌통에 대해 설명해둔 팜플랫도 있습니다. 브라이퍼블릭에 양고기드시러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빌통도 남아공 대표 음식이라고 하니 같이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메인 요리인 미트플래터가 나왔습니다. 소시지 두종류와 양갈비 두쪽에 샐러드가 곁들여 나옵니다. 사이드가 푸짐해서 든든한 양입니다. 고기 아래에는 매쉬포테이토가 깔려있어 식사 메뉴로 구성이 좋죠.

왼쪽에 붉은 소시지는 돼지고기로 만들었고 오른쪽 진한 갈색 소시지는 양고기입니다. 양고기 소시지는 많이 먹어보지 못했지만 워낙 양고기를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유의 양고기 향이 진하고 씹는 식감이 알찹니다. 잡내는 별로 나지 않고 속에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스타일입니다.

소시지 먼저 먹고 양갈비 순서로 먹어야 좋다는 안내를 받아 두번째로 먹는 양갈비입니다. 와인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먹었더니 약간 식었습니다. 쫄깃쫄깃 맛있는 양갈비. 완전 만족입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갈릭브레드입니다. 브라이리퍼블릭은 고기파이가 대표메뉴 중에 하나 인데요. 오늘은 다른 메뉴를 먹어보고자시켰습니다. 마늘빵하면 바게트베이스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녀석은 부드러운 스타일입니다. 은은한 마늘 소스와 캬라멜라이즈드된 양파, 치즈, 올리브의 조화가 짭짤하니 맛있습니다. 빵까지 먹고 나니 정말 배가 부르네요.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한끼였습니다.